대한항공이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를 위해 발행 주식 총수를 확대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속도를 내게 됐다.

대한항공은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위한 주식 총수 정관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2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주총을 통해 주식 총수를 25000만주에서 7억주로 변경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유상증자로 신주가 발행되면 주식 수 증가로 주식가치가 희석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발표한 지난해 1116일부터 주가가 크게 급등한 것을 보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기업가치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초대형 국적 항공사로 거듭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항공업이 정상화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3~33000원까지 올려 잡은 곳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10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할 계획에 반대 의견을 제기함에도 안건이 통과된 점과 상황이 유사하다는 얘기도 있다.

당시에도 주주가치 훼손을 반대 이유로 내세워 반대 의견을 제기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제기해도 안건 통과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라며 향후 감사 등을 우려해 미리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최대주주는 31.13%를 보유한 한진칼(특수관계인 포함)이다.

2대 주주는 8.11%를 보유한 국민연금이고 우리사주조합이 6.39%, 크레디트스위스(CS)3.75%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우리사주조합과 CS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꼽힌다.

주주총회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이상이 찬성해야 정관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안건 통과의 제동이 걸리기 힘든 상황이었다.

특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하는 3자 연합(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은 대한항공 지분이 없어 큰 이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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