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열기가 무르익으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혼전 양상을 보이자 여권도 후보 단일화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연합뉴스에 23일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의 논의 채널을 열어두는 동시에 양당 경선후보들의 단일화 관련 공식 입장을 확인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당내 형성돼 있다“31일 우리 후보가 선출되는 만큼 이제 실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오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일화 실무 협의 주체를 정하는 등 당 차원의 물밑 논의를 진행하다 다음 달 1일 단일화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선거 출마를 위한 현직의원 사퇴시한인 다음 달 8일 이전에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박영선 우상호 경선후보와 열린민주당 김 후보는 이미 후보 단일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은 야권 단일화 경선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다.

진보 진영 결집과 경선 흥행으로 최종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계산이다.

실제 야권에서 진행 중인 '투트랙' 후보 단일화 경선이 관심을 끌면서 야당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19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서울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29.5%, 국민의힘은 32.6%로 나타났다.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보다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야권은 투 트랙으로 단일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나경원 오세훈 조은희 오신환 후보가 당내에서, 국민의당 안철수·무소속 금태섭 후보는 제3지대에서 경선을 벌이고 있다.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갈수록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에 야권이 단일화가 성공한다면 범보수 진영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범진보 진영의 단일화는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먼저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전직 대표 성추행 사태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여권의 군소정당 후보와의 단일화도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를 잇달아 만나 정책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는 정권 재창출에 있어서 바로미터가 되는 선거이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진보진영이 총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이 단일화 작업에는 들어갔지만 보권선거 전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은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통합 이야기를 하면 다른 일정을 하기 어렵다며 당대당 통합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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