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우칼럼] 한국야구 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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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우칼럼] 한국야구 길을 잃었다.
  • 임영우 기자
  • 승인 2019.11.1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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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대표팀이 2000년 도쿄올림픽 본선 티킷을 획득했다. 지난 152019프리미어리그 슈퍼라운드에서 멕시코를 누르고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그런데 일본과의 슈퍼리그 최종전과 결승전 등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주말에 한일전을 지켜본 국민들은 수준차이를 확인하며 한숨만 쉬어야했다. 일간 대결에서는 가위바위보도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던 국민들의 실망감은 굳이 더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올림픽 티켓을 따냈으니 절반의 성공은 이뤘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일본에서 열린 슈퍼라운드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은 KBO리그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최정예 멤버로 맞선 대만과 일본에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했다. 한수 아래로 평가한 대만에도 0-7로 완패해 충격은 배가됐다.

한국야구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위해 프로야구 최정예 멤버로 구성했다.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2008 베이징올림픽 우승, 2009 WBC 준우승, 2015 프리미어12 우승 멤버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그동안 KBO리그도 양적 질적 성장을 했으니 과거 대표 팀보다 오히려 전력이 좋았다고 볼 수 있겠다.

한국야구대표팀은 우물 안 개구리였다. 일본과 대만은 한국야구를 철저히 분석하고 이번 대회를 치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과는 실력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과거 올림픽 등에서 일본에 이긴 것은 실력이라기보다 정신력에서 앞섰기 때문이다. 반드시 이긴다는 절박함이 선수들을 경기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대만에 당한 어이없는 패배는 어떻게 볼 것인가. 대만을 만만하게 보고 경기를 하다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과거에도 아시안게임 등에서 대만에 발목이 잡혀 창피를 당한 경험이 몇 번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번 대만선수들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였다. 조만간 KBO리그와 대등한 실력을 보여줄 수도 있겠다는 것은 필자의 느낌만은 아닐 것이다.

한국야구대표팀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뤘다. 베이징올림픽의 막내 격이었던 31살 동갑내기 김현수와 김광현은 어느덧 투타의 최고참급 선수가 됐다. 양현종, 박병호, 양의지, 김하성, 조상우 등 리그 최고의 선수들도 합류했다. 여기에 이정후, 강백호, 고우석 이영하 등 젊은 피들이 가세하면서 자연스럽게 신구조화가 이뤄졌다. 이전 대회처럼 선수선발을 둘러싼 잡음이 거의 없었고 젊고 활기찬 팀으로 바뀌면서 분위기도 밝아졌다.

한국야구대표팀의 분위기는 최상 이었으나 선수들의 실력이 뒷받침 되지 못했다. 주포 박병호와 양의지는 집중력을 잃고 대회 내내 헛방이질을 해댔다. 타격감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는 있지만 한국최고의 타자라는 명성이 창피할 정도였다. 수비와 주루플레이에서 실수를 연발해 경기의 흐름을 상대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한국야구대표팀의 전매특허인 발야구와 투지도 실종된 모습을 보였다.

야구팬들은 한국야구대표팀 선수들이 겉멋만 들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야구선수들의 기본기 부족이 만천하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아마시절 이기는 야구에만 매달리다 기본기를 등한시한 대가를 톡톡히 치른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해야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다. 기본기에 충실한 선수가 많이 배출돼야 침체 기미를 보이는 KBO리그도 되살릴 수 있다.

 

폴리스TV 임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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