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때와 비교 안 돼"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사태에 잘 대처하고 있다며 연일 칭찬을 늘어놓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페이스북에 “정부와 지자체는 첫 확진자 발생 순간부터 신속하고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며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나가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 5일에 이어 또 한 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박 시장은 글에서 “정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감염병 대처도 다르다”며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당시 박근혜 정부가 얼마나 무능했었는지 누구보다도 낱낱이 증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지 6일 후에야 대통령 대면보고가 이뤄졌던 사실, 메르스로 감염된 병원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려고 했던 사실, 늑장대처로 많은 확진자를 발생시키고 사망자를 키웠으면서도 당시 황교안 총리는 ‘초동 단계에서 한 두명의 환자가 생겼다고 장관이나 총리가 나설 수는 없다’고 말했던 사실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시장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무능한 정부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정보가, 늑장대처가 감염병 대응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시련과 고통을 주는지 절감했다”며 “그리고 5년 만에 닥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직면했을 때, (중략) 과거 메르스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라졌다”고 자평했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과 서울 성동구 보건소를 방문했을 때 “경험과 학습효과가 있어서 훨씬 더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저희가 제안하면 중앙정부가 거의 다 받아들이는 관계여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한 것과 같은 취지다.
앞선 지난 4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해서도 “메르스 때는 도통 (정부와) 통하지가 않았다”며“쌍방의 피드백이 중요한데 지금은 잘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10일 페이스북 글에서 “조선일보가 사설에서 제 발언을 두고 감염병 앞에서 정치한다느니 비난했지만 도대체 누가 더 감염병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싶어하는 걸까”라며 일부 언론과 야당이 불안과 공포를 자극해 혐오를 부추기며 정쟁으로 삼는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박 시장 개인 계정에 올린 이 글에 “응원한다”는 긍정적 댓글이 많았지만 “경험했으면 개선해야 하는데 오히려 퇴보했다” 등의 부정적 댓글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