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가운데 20대가 28.9%를 차지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케이스로 대구·경북 지역 신천지 젊은 교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23일 의학논문 정식 출판 이전 단계에서 이를 공개하는 '메드아카이브(MedRxiv)'에는 지난 18일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7755명의 확진 환자를 분석한 논문이 올라왔다.

이 논문은 이달 13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의 역학조사 결과와 임상 경과 등을 분석한 것이다.

당시 국내 확진 환자의 특성을 보면 7755명 중 여성이 4808명으로 62.0%, 남성이 2947명으로 38.0%였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238명으로 28.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501472(19.0%), 401082(14.0%), 60960(12.4%), 30804(10.4%), 70483(6.2%), 10405(5.2%), 80세 이상 236(3.0%), 9세 이하 75(1.0%) 등이었다.

그동안 여성과 20대 확진자가 많았던 것은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 특히 신천지 교인 가운데 20~30대 여성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나이대별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대구 확진자 5794명 중 20대는 1787명으로 30.8%, 경북은 1136명 중 279명으로 24.5%였다.

하지만 이번 질병관리본부의 분석 결과를 보면 이런 현상이 비단 대구·경북만의 특이한 상황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13일 오전 0시 기준 대구·경북을 제외한 확진자는 총 825명인데 이 중에서도 20대가 173명으로 20.9%가 넘어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가 162명으로 19.6%, 50대가 150명으로 18.2%, 30대가 137명으로 16.6% 순이었다. 이어 60대가 79, 10대가 48, 70대가 42, 9세 이하 18명이었고 80세 이상이 16명으로 가장 적었다.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 수치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젊은 20~40대 확진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10대 이하 아동 및 청소년의 비율도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환자 비율이 높게 나타났던 게 대구·경북의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대구에선 20대 다음으로 50대가 1061명으로 뒤를 이었고 이어 40(778), 60(719) 순이었다. 경북에서도 20대 다음으로 50(260), 60(162)이 뒤따랐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대가 많다는 게 처음에는 대구·경북 신천지에서 20대 대학생이 많이 포함됐던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와 무관하게 전국적으로 20대가 많다""20대가 사회적 거리 두기라든지 감염 예방에 부족함이 있고 많이 걸려 전염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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