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과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으로 인한 정치 혐오로 21대 총선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코로나가 유독 전염성이 높아 밀폐된 공간에 차려진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상당수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꼼수' 대결에 매달리는 정치권에 실망을 느낀 유권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투표율을 낮추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용인대 최창렬 교양학부 교수는 "이번 투표율은 상당히 저조할 것"이라며 "지금 정치권은 선거제도를 왜곡하고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행태에 유권자의 불신도 커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총선 투표율은 1846.1% 1954.2% 2058%18대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악재가 겹쳐 투표를 기피하는 젊은층이 많아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여야 거대 정당인 민주당과 통합당은 서로 자신의 당에 유리한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코로나에 취약한 노년층의 투표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세대인 노년층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진보가 유리할 것이라 계산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로나19에 취약한 계층이 노년층이다 보니, 이들이 투표하기를 꺼려할 것 같다""반면 젊은층들은 사전투표 제도 등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통합당은 경기 침체와 정치에 염증을 느낀 젊은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통합당 선대위 관계자는 "취업과 독립, 결혼 등 당면한 과제만으로도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청년들이 최근 정치권의 행태를 보면서 투표를 꼭 결심할 것이라고 보기 힘들다""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젊은층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율이 이전 선거 때와 대동소이하거나 오히려 올라갈 것이란 관측도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투표율이 하락할지 상승할지를 예측하는 게 어렵다""코로나19 상황 등으로 투표율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반대로 위기 상황에서 국민들이 뭉쳐서 투표장으로 나올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의 의뢰를 받아 지난 20~21일 전국 만18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20.2%)한 결과, 투표 의향이 있는 응답자가 94.3%(반드시 투표할 것 76.3%, 가능하면 투표할 것 18%)로 집계됐다.

엠브레인 관계자는 "투표 의향 여론조사 특성상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다만,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한 적극적 투표자들의 응답률이 현실 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률에서 10~15%를 뺀 수치가 실제 투표율일 확률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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