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를 꼭 뽑아야 하나요?` `놔 두었다가 나중에 나이가 들어 어금니가 망가지면 사랑니를 거는 이로 쓰면 안 되나요?` 치과에 오신 환자 분에게 사랑니를 뽑아야 한다고 설명할 때에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사랑니는 원칙적으로 뽑아 주어야 하며, 그것도 가급적이면 젊을 때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니는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번 째 어금니 뒤에 나오기 때문에 제3 대구치라고 부르기도 하고, 사랑을 알 나이가 될 때쯤 나온다 해서 사랑니라고도 합니다.
또한 사랑니는 사춘기 이후에 나오기 때문에 지혜를 터득하는 나이에 나온다고 하여 지치(wisdom tooth)라고도 합니다.
사랑니는 대개 턱 공간의 부족으로 인해서 똑바로 나지 못하고 기울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 사랑니가 부분적으로 잇몸에 덮히게 되는데 이 부분은 잘 닦이지도 않는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이렇게 해서 사랑니 주위에 생기는 염증을 `지치 주위염`이라고 하며, 약을 먹고 가라 않더라도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고질적인 염증이 됩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염증은 필연적으로 사랑니 바로 앞에 있는 어금니를 상하게 하고 최악의 경우 발치를 해야 되는 상황에 이르게 합니다.
그렇다면 똑바로 나와 있는 사랑니는 놔 두어도 괜찮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똑바로 나와 있는 사랑니라 할지라도 칫솔질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치나 잇몸 염증이 잘 생기게 됩니다. 이 경우에도 역시 사랑니와 인접해 있는 어금니에 나쁜 영향을 주어 함께 망가지게 됩니다.
사랑니가 입 안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턱뼈 속에 완전히 매복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뼈 속에 완전히 숨어 있는 사랑니는 사랑니를 감싸고 있는 섬유성 조직의 주머니가 턱뼈를 녹이면서 턱뼈 속에 물 주머니를 만드는 병적인 상태로 변화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질환을 `함치성 낭종`이라고 하며, 이 또한 사랑니와 관련되어 생기는, 빈도가 높은 치과 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매복되어 있는 사랑니는 또한 턱이 부러지는 `하악골 골절`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싸움을 하거나 또는 장난을 치다가 세게 맞지도 않았는데 사랑니가 매복되어 있는 부위의 턱뼈가 부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랑니가 매복되어 차지하고 있는 공간만큼 뼈가 없기 때문에 그만큼 턱뼈가 약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랑니는 뽑는 것이 좋으며 겉에서 보이지 않더라고 한번쯤은 치과에 가서 방사선 사진 촬영을 통해 사랑니의 존재 유무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기화영 (의학박사, 그린몰 치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