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해상에서 승선원 14명을 태우고 조업 장소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침몰해 4명이 숨진 제22서경호 선체가 해저에서 발견됐다.
여수해양경찰서는 9일 오후 3시 54분께 전남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인근 해저에서 제22서경호 선체 위치를 확인했다.
수색 당국은 해군의 수중무인탐지기(ROV)를 활용해 수심 80m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은 선체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내에서는 실종자 1명이 발견됐고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른 실종자들의 흔적은 ROV를 활용한 선내 수색에서는 추가로 확인되지 않았다. 선체가 발견된 해저면은 제22서경호의 마지막 위치로부터 약 370m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해경은 브리핑을 통해 “구조된 베트남 선원들에게 확인한 결과 항해 중 갑자기 배가 심하게 왼쪽으로 기울면서 전복된 것으로 보인다”며 “조타실 등 선내에 있던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승선원 11명은 모두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배에서 탈출한 선원들이 구명조끼조차 입지 못하고 맨몸으로 바다로 뛰어들었을 만큼 긴박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5명은 배로부터 5m 거리에 펼쳐진 구명뗏목까지 맨몸으로 헤엄쳐 올라탔으며 나머지 선원들은 아직까지 실종 상태다.
구명뗏목이 자동으로 펼쳐졌는지, 아니면 누군가가 이를 펼쳤는지에 대한 확인은 아직 되지 않았다. 베트남 국적의 생존 선원은 "배가 갑자기 멈추고 흔들려 조타실로 갔더니, 모두 바다로 뛰어들었고 나는 그 뒤를 따랐다"고 말했다.
제22서경호는 다른 4척과 함께 선단을 이뤄 항해했지만 다른 선단 어선은 물론 해경 등에도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갑작스럽게 침몰해 교신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해경은 추정했다.
해경은 실종된 선원들을 찾기 위한 구조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은 가로 28㎞, 세로 19㎞ 반경을 4개 구역으로 나누어 이뤄지고 있다. 경비함정 24척, 유관기관 5척, 해군 2척, 항공기 1대. 민간어선 15척이 동원됐으며 수색은 야간에도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