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시간·장소까지 특정… 글 삭제됐지만 국방부 주변 경계 강화
국방부를 대상으로 한 폭발물 설치 협박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반복되는 유사 협박 행위에 대한 실효적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21일 오후 9시 10분경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게시된 “국방부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으며 23일 오후 6시 폭파된다”는 글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게시물에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2 일대를 구체적으로 특정하는 등 비교적 상세한 내용이 담겼으며 작성자는 “국방부의 허점을 증명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남긴 뒤 1시간 정도 후 삭제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곧바로 IP 추적 등 작성자 특정 절차에 들어가는 한편, 국방부 인근 순찰 및 경계 강화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폭발물 등 실제 위험 요소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국가 안보 시설에 대한 협박인 만큼 사안의 성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신속 수사를 예고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반복되고 있는 폭발물 협박 흐름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이달 들어 카카오, 네이버, KT,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을 겨냥한 유사 협박이 연이어 발생했고 일부 사건에서는 특정 인물 살해 위협까지 포함되며 우려를 키웠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허위로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경찰·소방·기관이 총동원되면서 상당한 사회적 비용과 행정력 소모가 반복된다는 점이다. 이에 '공중협박이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사회 시스템을 교란하고 공포를 조장하는 범죄”라며 처벌 강화와 실효성 있는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은 “허위 협박이라도 국민 불안과 국가적 손실을 초래하는 만큼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작성자 특정 후 형사책임을 검토할 방침이다.
잇따르는 공중협박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이 현실적인 과제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